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용연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용연계곡은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한 계곡으로 공항 가기 전에 들리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용연계곡과 용두암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하나의 관광장소로 잡고 이동을 했습니다. 근처 정류장으로는 용담사거리와 서문시장이 있었고 시장 구경도 할 겸 서문시장 정류장에서 내려서 서문시장 구경을 했습니다. 근데 서문시장은 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볼 게 없고, 도민들만 이용하는 시장 느낌이었습니다.
지도가 알려준대로 따라 가보니 용연교라는 다리 밑으로 용연계곡이 보였습니다. 회색의 큰 바위들 사이에 고여있는 듯한 물이 있었고, 그 물의 양이 굉장히 적어서 "이게 용연계곡이야? 사진이랑 너무 다른데?"라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지형만 살펴보면 정말 멋있긴 했습니다. 순수 자연이 만들어낸 모습이라니. 자연의 힘은 참 위대한 것 같았습니다.
물도 별로 없고, 사진과는 많이 다른 모습에 실망하기 전, 다른 관광객들이 산책로같이 생긴 나무 데크를 향해 걷기 시작하여, 저희도 뒤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뚜벅이다보니 캐리어라는 짐이 있었는데 나무 데크로 쭉 이어져있어서 짐을 끌고 다니기에 무리가 덜했습니다. 계속 걷다보니 초입부에서 보던 모습과는 달리 물이 꽤 차있는 용연계곡이 나타났습니다.
이제서야 제가 생각했던 용연계곡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바위가 높아서 그런지 높이가 7~8m 되는 기암계곡이라고 합니다. 맑은 계곡물에 초록초록한 나무 한가득, 계곡에 반사된 하늘까지. 초입부만 보고 갔더라면 정말 많이 실망했을 것 입니다.
계속해서 쭉 걷다보면 용연계곡을 배경삼아 쉴 수 있는 정자가 하나 나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 서서 경치를 구경하였습니다. 꽤나 깊어보이는 맑은 계곡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용연계곡이 옛날 용의 놀이터라는 전설에 의해 이름 붙었다고 하는데, 그 용 정말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용연계곡 정자 옆에는 좀 더 계곡 가까이 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이곳이 사진 핫플인지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어갔습니다. 저도 빠질 수 없어 푸른 나무들을 액자 삼아 사진 한 장 남겨봤습니다. 그림자가 져있어서 얼굴이 나쁘지 않게 나왔습니다.
정자를 지나가면 용연계곡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하얀 용연구름다리가 나옵니다. 생각보다 출렁거리지는 않지만, 바닥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캐리어를 끌고 가면 덜덜덜 거리는 소리가 나서 모두의 시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용연구름다리에 올라와 본 용연계곡은 제가 상상했던 용연계곡과 일치했습니다.
물 맑은 거 보이시나요? 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물이 굉장히 맑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잠시 강아지로 변신해서 이곳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만약 이곳이 입수 가능한 곳이었다면 주변은 이미 닭백숙 집으로 가득 차있었겠지요.
비 온 뒤에 오게 되면 흙탕물로 가득하기 때문에 실망하고 돌아갈 수 있지만 다행히 제가 갔을 땐 비가 오지 않아서 이렇게 맑고 예쁜 용연계곡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마음같아선 숨 참고 러브 다이브하고 싶네요. 바다와 연결되어 있지만 계곡이기때문에 물이 짠지 안 짠지 궁금합니다.
용연계곡으로부터 약 5분정도 걷다보면 용의 머리를 한 용두암이 나타납니다. 진한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용두암은 정말 용의 머리처럼 생겨서 신기했습니다. 이 머리를 가진 용이 근처 용연계곡에서 놀고 다녔나보네요.
뚜벅이 여행객으로서 가기 괜찮았던 제주공항 근처 관광지 용연계곡과 용두암. 공항 가기 전 빠르게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용연계곡과 용두암 추천드립니다. 초입부만 보고 실망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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