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말고 덜도말고 부모님과 떠나는 여행이라면 무조건 가보세요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만족하고, 만족했던 제주도 도두일동맛집 몰래물밥상 후기 적어봅니다. 참고로 어머니를 모시고 간 여행이라 평소 우리가 먹는 패스트푸드, 밀가루 한가득 음식보다는 정갈하고, 한식 위주, 속 편한 음식점을 찾아 다녔기에 이번 여행의 식당들이 부모님 모시고 다니기 좋은 식당들이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 도착하자마자 제주공항 뒷편에 위치한 도두봉과 도두봉무지개 해안도로에서 풍경을 즐긴 후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도두봉으로부터 15분정도 걸어 도두봉근처 조림맛집에 방문하였습니다. 이 가게를 가는데 길거리에 관광객이 한 명도 없기에 조금은 불안했지만 방문 전 후기를 찾아보니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 참 좋다고 하기에 제일 먼저 식당 후보로 올랐던 곳이라 킵고잉했습니다. 3~4곳 정도 주차 자리가 있습니다.
이곳 위치가 바로 앞에는 바다와 백포포구가 보이는 곳이라 바다경치 구경하면서 식사하기 참 좋습니다.
몰래물밥상의 메뉴판입니다. 조림 전문집답게 우럭조림과 갈치조림이 있으며 크기와 구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저희는 3명에서 방문하였기에 활 우럭조림 밥상 중 사이즈(48,000)로 주문하였습니다.
주문 후 기본 반찬들이 나왔습니다. 바삭한 새우튀김, 단호박튀김, 쌈과 김과 멸치볶음, 브로콜리볶음, 국내산김치(국내산 강요하시더군요) , 고사리무침과 직접 담구셨다는 간장게장까지 나왔습니다. 반찬만으로도 기대가 되긴 처음입니다. 반찬들을 하나하나 맛보니 정~말 맛있었고 마치 집에서 만든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더군요. 튀김도 갓 튀긴거라 정말 바삭바삭. 다른 블로거들의 간장게장 후기를 보니 불호가 꽤 많았지만 저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엄청 짜지도 않고 살도 한가득이라 열심히 밥에 비벼먹었습니다.
다음으로 노릇바삭하게 구워진 옥돔구이가 나왔습니다. 사실 회 제외하고는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눈길을 잘 주지 않았던 녀석입니다. 하지만 젓가락질 한 번에 옥돔구이의 맛에 반했고 더 먹으려는 찰나에 이미 가족들의 빠른 젓가락질로 인해 가시만 남아있던 상태였습니다. 어쩌면 우럭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던 옥돔구이입니다. 옥돔.. 나중에 또 보자?
돔베고기입니다.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돔베고기가 상어고기인 줄 알았습니다만 직접 보니 돼지고기더군요. 돔베가 돼지의 제주도 사투리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도마'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도마 위에 올려져서 나왔네요. 앞으로 집에서 고기 요리를 할 때 도마 위에 올려서 돔베고기라고 내어줘야겠습니다.
도마 위에 있는 돼지고기, 돔베고기는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보쌈맛입니다. 돼지 누린내 안 나고 부드럽고,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했습니다.
반찬이 끝이 없네요. 이어서 뜨거운 뚝배기에 담겨나온 시원한 콩나물국이 나왔습니다. 두부와 콩나물, 고추, 파 등이 들어있으며 새우젓으로 간을 했습니다. 어찌나 맛있고 시원하던지 한 숟갈 떠먹을 때 마다 '크아~'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벌써 아저씨가 된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가 되고 싶을 땐 콩나물국을 먹어야겠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대라 날씨가 조금 쌀쌀했는데 뜨거운 국물을 먹으니 온 몸이 녹는 기분이었습니다. 부장 아닌 과장 조금 보태서 지금까지 먹은 콩나물국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이 나왔습니다. 톳밥으로 밥 사이사이 톳이 있습니다. 톳은 생으로 먹을 때 탁탁 터지는 식감으로 먹는데 이렇게 먹으니 나름 매력있었습니다. 김에 찍어 먹으라고 나온 간장을 여기에 비벼 먹어도 맛있습니다. 해조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톳밥만큼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식당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인 우럭 조림이 나왔습니다. 몰래물밥상이 20년 5성급 호텔 경력의 마스터 셰프가 운영하는 조림 전문점인만큼 우럭조림이 정말 기대됐습니다. 제 팔뚝 3/4 크기의 우럭과 푸욱 익힌 무, 시래기, 양파, 두부가 맛있게 조려졌습니다. 이미 다른 반찬으로 배가 조금씩 찼는데 우럭 조림까지 나오니 입이 떠억 벌어졌습니다.
양념은 기대에 부응하는 맛으로 맵찔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약간의 매콤함과 감칠맛이 느껴졌습니다. 뽀얀 우럭 속살과 두부, 무를 숟가락에 얹어 한 입에 먹으니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와 시래기, 양파 이 채소들이 어찌나 잘 조려졌는지 솔직히 우럭 없어도 이 세가지로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무와 양파가 잘 뭉개지기도 하고 달달해서 초등학생들 밥 비벼 먹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상추와 김은 밥과 우럭에 싸서 먹는 게 맛있다고 하기에 그렇게도 먹어보고 양념에 밥 비벼서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먹든 다 맛있게 느껴졌던 밥상입니다. 후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래기와 무, 양파 또 생각나네요... 후기 보고 방문하기 잘했습니다. 게다가 바가지로 넘쳐나는 제주도 관광지에서 이 구성에 48,000원이라니 정말 대만족....
점심도 안 먹고 먹은 저녁 식사로 미친듯이 흡입했지만 위장의 한계로 음식이 조금 남았습니다. 튀김들의 갯수를 보니 중짜리는 기본 2인분인가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3명에서 먹기에도 배불렀던 양입니다. 양 적으신 분들 4명에서 방문해도 중짜리 시키는 게 오히려 더 경제적이고, 음식도 덜 남길 것 같습니다. 이점 참고하셔서 주문하시길 바랍니다.
연예인들 싸인도 많은 곳이네요. 제주도 도두봉맛집 인정합니다!
부모님, 어르신 모시고 오기 참 좋은 제주도맛집 몰래물밥상. 어머니도 정말 만족하셨기에 나중에 제주도 가면 또 방문할 예정입니다. 맛있는 음식 감사했습니다! 와이파이도 가능해서 인터넷 열심히 했습니다.
사람은 믿는 게 아니지만 이 후기만큼은 믿고 방문해보세요. 직원분들도 친절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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